오늘부터 판교가 아닌 마곡나루로 출근한다.
조졌다.
서울숲으로 출근하는 것보다 더 빡세다.
5시 40분에 일어났다.
매일 6시 40분에 일어나던 내 몸뚱아리.
적응 못해서 비틀비틀 거린다.
알람 6개로 조져놨다.
집에서 나오니 해가 안떠있다.
찌발.
정자역까지 버스 타려고 버스정류장 왔는데,
버즈에 알맹이만 없다.
이건 꿈일 것이다.
출근하는 사람 중 제일 불쌍한 사람은 버즈 안에 이어폰이 없는 사람이다.
그게 바로 나다.
찌발.
버스에서 내리고 신분당선타서 신논현으로 ㄱㄱ.
제발 사람 적어라.
응 아니야.
사람 개많아.
그래도 판교에서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앉아서 간다.
역시 앉아서 가야 개꿀이다.
서서 가는 사람들은 앉아 있는 나를 본다.
내가 언제 내리는지.
내가 다리를 움찔움찔 할 때마다 앞에 있는 사람들도.
내 눈에 등을 보이던 앞에 사람들도 다 뒤를 바라 본다.
아니 째려 본다.
아니 노려 본다.
조온나 무섭다.
출근길에 사람들이 예민한가 보다.
지하철 난이도 제일 높은 9호선 급행 출근길.
타는 동안 뒷사람이랑 등씨름함.
누가누가 더 잘미나.
그만좀 미십쇼.
버티느라 허벅지 터지겠습니다.
택시타고 가는 알굼님.
개부럽다.
근데 9호선 급행 출근길 솔직히 사람만 많지 편하다.
지하철이 흔들려도 공중에 떠 있는 사람처럼
상체는 절대 안흔들린다.
하체에 힘 안줘도 몸이 안흔들린다.
9호선 급행 여의도역 오니까 사람이 다 빠졌다.
거의 트루먼 쇼 같았다.
몇 명만 남고 사람이 다 빠짐.
와중에 알굼님 택시타고 출근함.
개부럽다.
이대로 공항철도 타고 한국 뜨고 싶다.
첫출근 조져지는 루트다.
출근했으니까 집에 가도 되지 않을까?
그디어 도착했다.
마곡나루.
해피해피해피나루 나는 해피나루.
마곡마곡마곡나루~ 나는 마~곡나루~.
풍경이 울산 조선소에서 일했을 때, 현장으로 나가는 모습이다.
조선소에서 일했던 기억이 내 머리를 지끈거리게 한다.
쮜릿.
엘지사이언스파크에 출근하고,
일하고,
풀무원 밥 먹고,
핸드폰 보안스티커 뜯어버리고.
집에 퇴근한다.
9호선 급행은 여의도에서 사람 많이 탄다.
그 전에 앉지 못하면 그냥 조지는거다.
출퇴근 왕복 3시간 20분 완료.
끝.
찌발.
개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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