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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배달 음식도 질리고, 라면도 질리고, 밖에서 외식도 질렸다.
진짜 배부른 소리인거 아는데 집밥 그립다.

그래서 집밥 만든다.
알굼님이 험한말 나올거 같다고 했다.
우리집은 이렇게 먹는데..

응답하라 1994를 보면 정봉이가 먹는다는 라면정식이 있다.

https://youtu.be/8gUZd7wcSCc


나도 이런거 좋아한다.
우리 집에서 엄마가 나를 진짜 좋아한다.
냉장고에 맛이 갈랑말랑 하는 나물들 그냥 비빔밥에 다 때려 넣고 먹어서 냉장고 청소를 아주 기깔나게 잘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 먹고 아파 본 적 없음.
상한거 아님.
우리 엄마 요리 잘함.


이마트 갔다 왔다.
제육볶음은 어떤 고기를 넣든 진짜 다 맛있다.
닭가슴살 제외.

닭가슴살 하니까 또 빡치는데,
우리 회사는 치킨 샐러드라고 해놓고 닭가슴살 샐러드 준다.
언제부터 치킨이 닭가슴살이 됐냐.
개빡치네 SEA PERL.

우리가 치킨 시키면 닭가슴살만 오냐?
닭가슴살도 주고 닭다리도 준다고.

갑자기 닭가슴살 하니까 화가 났나 보다.
무튼 돼지 앞다리살을 샀다.


1키로 정도는 먹을 수 있잖아요?
거뜬하잖아요?
솔직히 못먹으면 몸이 하는 거짓말임.


냄비가 너무 작아서 절반 정도 썰었다.
고기는 큼지막하게 썰어야 한다.
저렇게 크면 안익는다구요?

타다끼 색기야 타다끼.


냄비를 열받게 한다.
불은 풀파워로 한다.

냄비 비싼거 샀는데, 왜 자꾸 설거지를 했는데도 뭔 거품이 나는지 모르겠다.

근데 거품 이런 것도 먹어줘야 병 안걸림.
무튼 안걸림.


앞다리살은 그렇게 기름이 많이 없어서 카놀라유 찌그렀다.


고기 넣고 불 줄이지 말고 계속 저어라.
타면 어쩌냐고?
안타게 계속 저으세요.
힘들다구요?
손은 2개입니다 ^-^.


이 정도 익을 때 필요한건 뭐다?


허브솔트다.
친구들이랑 여행가서 이거 무조건 산다.
안사면 맛알못임.

근데 이거 다 못쓴다.
그거 집으로 챙겨오면 여기저기 용이하게 쓴다.
개꿀템이다.

이거 뒤지게 뿌린다.
흑채 뿌리듯이.


이것도 넣는데,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양념장 넣기 전에 로즈마리도 넣어 준다.
이건 취향 차이다.
난 로즈마리 정말 좋아해서 라면에도 넣어 먹음.
취사할 때도 가끔 로즈마리도 넣고 취사 돌린다.
개꿀맛임.


로즈마리를 쏟았는데, 이제는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찍다가 조졌다.
안보인다.


솔직히 이건 국룰이다.
이연복 쉐프님도 집에서 불고기할 때 물 넣고 헹궈서 쓸 것이다.
이거 안하면 부자 인증하는 거임.


카레도 넣어보려고 샀다.
내가 카레를 정말 좋아한다.
일본 후쿠오카 놀러갔을 때 카레에 미쳐서 카레 한 끼에 거의 4만원을 태웠다.
옆에서 친구가 사장님 눈치 보는데 사장님이 날 돼지로 봤나 보다.


카레도 살짝 넣어서 걸쭉하게 만든다.
카레 향도 베어서 더 맛있을지도?


진짜 고기찜에 숙주 조합은 눈돌아가는 조합이다.
옛날 등갈비찜 집에서 주방 알바할 때 숙주 넣은 등갈비찜 먹고 그 뒤로 숙주러버가 됐다.


500그램 다 때려박았다.
냄비가 살려달라고 한다.


그건 모르겠다.
그냥 뚜껑 덮으면 알아서 숨이 죽겠지.


이렇게 보면 500그램도 얼마 없는거다.
다음엔 1키로 사서 넣어야지.


고기와 숙주의 향이 돌아버린다.
돼지불고기 양념 맛에 카레 향, 숙주 향이 미쳐버린다.
바로 밥이랑 같이 조졌다.


2차전이다.
남은 불고기 국물에 고기 리필하고 카레 듬뿍 넣어서 불고기카레 만들었다.
진짜 뜨거운 밥에 저 고기 얹어서 먹는다?
혼절이다.

여자친구가 먹었으면 냄비 뺏길 수도 있다.
내가 만들면 뭐든지 맛있지.


참지 못하고 밥 하자마자 밥솥에 카레 쏟았다.
카레에 돼지불고기 소스가 들어가니 조금 매콤하면서 고기 씹는 식감이 미쳐버린다.

결혼하고 이 카레 대용량 만들어 놓고 먹고 싶다.
1달 정도는 거뜬히 먹을 수 있다.
자취를 했을 때도 구운계란 카레로 3주간 먹었으니 말이다.


음쓰 아니다.
진짜 아니다.
저번에 친구한테 보여줬는데 심한말 나올뻔했다고 했다.

근데, 저번에 알굼님한테도 보여줬는데 험한말 나올것 같다고 뼈때렸다.

언제나 카레 들어간 요리는 옳다.
나는 일본 카레보다는 오뚜기 카레를 더 좋아한다.
오뚜기 카레는 어디에 넣든 맛있어 진다.

그렇다고 아메리카노에 카레 가루 넣는 그런 괴식 만들어 놓고 맛있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무튼 이 요리 2끼로 끝장 나버렸다.
다이어터에겐 너무 유혹적인 요리다.
또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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