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에서 배부르게 배를 채울 곳은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가성비 맛집인 골목대장이 있긴 하다. 물론, 조미료 팍팍 입맛 돌게 하는 그런 집인데 조금 더 고급스러운 곳을 먹고 싶다면 예향정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근데, 예향정은 솔직히 김치찌개보다 야채 먹으러 가는 곳이다.
쌈밥을 말이다.
조슐랭가이드 순천에 살았을 때 예향정에서 아르바이트를 조졌다. 예향정의 특징이 밥에 렌틸콩이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알바할 때 렌틸콩 많이 넣으면 사장님한테 혼났다.
2인분에 렌틸콩 10개도 안들어 가는데 렌틸콩밥이라고 해야 하나.
밑반찬은 뭐 콘마요네즈, 장아찌, 콩나물, 김치가 나온다.
이런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바로 야채 담으러 가야 한다.
예향정의 시스템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는 순간 미리 세팅해 둔 김치찌개가 나오는 것 한 가지와 바로 고기넣고 야채 넣고 김치찌개 국물 넣고 그 위에 고춧가루랑 두부 올리고 바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찌개류는 정말 빨리 나온다.
그리고 예향정은 이 핑크색 밥솥.
정말 많은 밥솥에는 2인분부터 4인분까지 만들어 놓는다.
그러면 주걱 뒷부분과 밥솥 받침대로 빠르게 밥통을 들어 올려 받침대에 올려 놓는다.
물론 밥 뒤적거려서 나온다.
예향정의 핵심이다.
바로 야채다.
오늘은 내가 염생이가 되어야 한다.
프로 자취러인 나에게 야채는 정말 소중하다.
솔직히 자취할 때 야채사면 잘 안먹는다.
이럴 때 먹어야 한다.
바로 상추, 배추, 깻잎, 당귀 조졌다.
예향정 좋은게 당귀가 있어서 너무 좋다.
쌈에 당귀는 미친 조합이다.
물론 호불호가 있지만 말이다.
김치찌개가 끓으면 밥이랑 살짝 먹는다.
김치찌개는 어디서든 먹어볼 수 있는 그런 맛이다.
그리고 나온 불맛과 불향이 나는 두루치기다.
이것도 조금 썰이 있는데 고기에 양념을 해 놓은 다음에 저울을 두고 비닐봉지에 소분을 한다.
이 소분 작업 진짜 개빡세다.
알바하면서 이 작업이 제일 싫었다.
그람 수까지 철저하게 맞춰야 해서 많이 담으면 욕먹었다.
예향정은 쌈과 함께 먹어야 한다.
깻잎과 상추에 당귀 넣고 밥 넣고 두루치기와 마늘, 쌈장을 넣으면 진짜로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불향과 불맛은 물론, 당귀의 향이 입맛을 자극시킨다.
거기에, 고기와 마늘의 조합은 감칠맛을 더욱 자극 시켜 다음 쌈을 빨리 만들어 놓으라고 세뇌시킨다.
김치찌개 마무리는 라면사리다.
라면사리 시켜서 드십쇼.
근데 라면사리가 1500원이다.
허.
천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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