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피곤한 저녁입니다.
평일 저녁에 출퇴근 왕복 4시간 걸려서 다니고 있는데,
집에 오면 진짜 더럽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습니다.
오자마자 그냥 바로 밥 먹으려고 뒤져보다가 집에 악성재고로 남아 있던 짜슐랭 꺼냈습니다.
이걸로 오늘 냉장고 정리좀 해야겠습니다.
집에 짜슐랭 유통기한 2일 남았길래 악성재고 처리와 냉장고 정리좀 할 겸 먹으려고 준비했다.
냄비에 물 버린다.
열받게 한다.
냄비 성능 개쓰레기.
라면 밥 말아서 먹는데 숟가락으로 떠 먹다가 코팅지 벗겨짐.
개빡침.
안그래도 머리 벗겨지고 있는것 같은데 벗겨진다는 단어에 열불난다.
집에서 스팸 먹으면 반 개 정도 남는다.
어떻게 스팸이 남냐 이 말을 가끔 듣는데,
원래 스팸 1조각에 밥 2그릇 먹는게 국룰인데요?
스팸 자른다.
이 때 만큼은 짜도 그냥 먹는다.
물 많이 마실 수 있다.
건강식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아니 믿는다.
끓는물에 그냥 넣는다.
냉동실에 박혀 있는거 그냥 다 넣는다.
원래 다 이렇게 사는겁니다.
스팸과 동그랑땡은 솔직히 밥도둑을 넘어서 테러범이다.
저 정도 양이면 5명 정도 식사 가능할 양이다.
면 넣고 이제 익기만을 기다린다.
는 스프도 같이 넣어버림.
조졌다.
진짜 대참사다.
조졌다.
물 적당할 줄 알았는데 넘친다.
라면 물 맞추는게 제일 힘들다.
한강 또 가고 싶었는지 한강 라면 만들었다.
부끄러운지 눈 앞이 흐릿하다.
제발 빨리 국물 날라가라.
그래도 혹시 국물은 맛있지 않을까 해서 떠서 먹어본다.
엿먹어라.
음쓰다.
맛이 왜이러냐.
물이 없어질 때까지 졸이고 있는데 없어질 생각을 안한다.
라면에서 우동이 되고 있다.
내 목적과는 다르게 다른 요리가 되고 있다.
치즈를 넣으면 좀 괜찮지 않을까?
과감하게 체다치즈를 넣는다.
녹고 있는데요?
진짜 음쓰됐다.
이거 또 알굼님한테 보여주면 왜 자꾸 음쓰처럼 찍냐고 할 것 같은 비쥬얼이다.
음쓰 한입 하십쇼.
일단, 맛은 조졌습니다.
갓뚜기 짜슐랭 죄송합니다.
제품 음쓰로 만듦.
지엔쟝.
올리브유 안넣었다.
진짜 올리브유 안넣으니까 외출했는데 고데기를 끄고 왔는지 당황스러운 맛이다.
진짜 음쓰됐다.
짜파게티에 왜 치즈 넣으면 왜 맛있음요?
난 맛없는것 같다.
오히려 더 밍밍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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