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만난지 2주년이 됐다.
작은 기념일은 잘 챙기진 않지만, 1년 기준으로는 준비를 해야 한다.
뭐 선물 준비를 하든, 맞을 준비를 하든?
여자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장난스럽게 흘리듯이 한 문장을 던졌다.
"2주년에 회사로 꽃다발 보내 주나!!!!"
조졌다.
안보내면 진짜로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네이버를 찾아봤다.
진짜 네이버 광고 개빡친다.
뭐만 하면 실속없는 업체들만 올라 온다.
2주년 기념으로 화환 보내면 진짜 매맞는 남친 되겠다.
그래서 믿거 네이버하고 인스타그램으로 갔다.
보니까 이뻐보였다.
이거와 비슷하게 만들어주길 원해서 DM했다.
이 꽃다발이 마음에 들어서 문의를 했다.
옆에 있던 알굼님에게 물어봤다.
이렇게 DM하면 🙏 이거 나오나..?
했는데 안나왔다.
사장님 완전 착하시다.
이렇게 문의하는건 처음이라 요즘 인스타 DM 갬성을 SNL로 배워서 걱정이 컸는데 다행이다.
그렇게 꽃다발 준비와 배송까지 준비를 했다.
이것만으로도 했으니 이제 맞을 준비는 안해도 되겠다.
이제 2주년이 있는 그 주에 무엇을 해야 할까?하다가 회사 지인 분이 롯데월드타워 갔다왔다고 해서 바로 123라운지 스위트권 예약했다.
이제 진짜로 안맞는다.
매맞는 남친 안해도 된다.
키야.
오늘의 컨셉은 집착남이다.
이제 일단 2주년 준비는 끝났다.
2주년 선물은 일본여행 갔다오면서 줬었다.
2주년의 시작은 오늘 오후부터다.
결국 왔다.
꽃향기 맡을 수 있냐고.
모르는 척 했다.
이 사이에 은근 기대했는데 힘이 빠진다는 둥 그랬는데 말이지.
아주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
미션 석세스다.
2주년에 꽃다발을 보내고, 롯데타워에서 식사까지 했다.
2023.02.20 - [서울/잠실] -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123층 라운지에서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 소고기 스튜, 하몽과 메론 먹었다. 미세먼지로 전망은 조졌다.
123층 라운지에서 밥 먹고 스톤슈도 먹고,
2023.02.21 - [서울/잠실] - 잠실 크럼앤크러스트에서 스톤슈 먹었다. 가성비 개박살난 스톤슈라고 할 수 있겠다.
회전목마도 탔다.
2023.02.24 - [일상/2023년] - 샤롯데 가든에서 회전목마 탔다. 진짜 살아있는 말이었다면 난 목 졸렸을 거다.
아직 석촌호수에 꽃이 피진 않았지만, 산책도 조졌다.
하필 롯데타워 갔는데 미세먼지 조지는 날에 가서 아쉬웠다.
ㅎㅇ 나임.
햅삔이 여기 무섭다고 못올라옴.
손에 땀 한바가지.
싱거운 빵 먹을 때 여기서 먹으면 간이 딱맞겠다.
햅삔이 쫄보라서 여기까지가 한계다.
낄낄.
123층 라운지에서 라떼에 시나몬 가루 쏟았다.
첫 입에 기침 한 번 해줘서 경각심을 주고, 그 다음부터는 개맛없다.
123층 라운지에서 내려와서 롯데타워 밑에서 바라봤다.
미세먼지 개조졌다.
하늘이 왜저러냐.
내려와서 저녁에 떡볶이 먹었다.
햅삔이랑 떡볶이를 진짜 많이 먹는데 후.
떡볶이는 떡볶이다.
국밥 생각나는 맛이다.
이제 본업으로 돌아가기 전에 석촌호수 산책하면서 롯데월드도 밖에서 구경했다.
햅삔이가 놀이동산을 무서워 해서 아직까지 못가봤는데, 다음에는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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