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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여행의 마지막은 역시나 밥을 먹는 것.
고베에도 유명한 초밥집이 있었지만, 리뷰가 너무 극과 극이었다.

다른 곳도 방문했지만 자리가 없었고, 그러다가 그럴싸한 집인 스시 오오츠키 지대규라는 스시집에 갔다.


스시 오오츠키 지대규 매장 앞이다.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 스시집이 맞는지 물었고

할머니 분께서 영어를 모르셔서 손자 분이 나오셔서 맞이해 주셨다.


매장을 들어가면, 일하시는 점원 분께서 직접 의자를 빼주고 넣어주고 해주셨다. 처음 받아보는 서비스다.

들어가서 마실 것은 아사이 맥주를 시켰고, 뜨거운 수건과 간장, 젓가락, 손을 닦을 행주를 주셨다.
수건이 오랜 시간동안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뜨거웠다.
오히려 좋다.
그 전날에 비가 많이 와서 손가락 피부가 갈라질 정도로 추웠는데 촉촉하게 따뜻함을 오래 느낄 수 있었다.

매장에 들어가면, 위의 사진에서 바로 와사비를 갈아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생선류의 초밥을 쥐는 셰프 할아버지와 그 밑에서 경력이 1년된 손자 분이 다른 메뉴를 준비한다.

손자 분은 도쿄 시부야 스시집에서 경험을 쌓고 여기로 와서 다시 경험을 쌓는 중이라고 한다.

할아버지의 손기술은 진열대에 가려 볼 수 없었지만, 손자 분의 손놀림은 국내 오마카세 집에서도 볼 수 없던 솜씨다.


생선류의 초밥은 할아버지가 직접 쥐어 주시고,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는 판에 오마카세처럼 초밥을 주신다.


하이볼이다.
차가워 보이는 각얼음이 들어 있었고, 초밥 집의 약간 따뜻한 온도에 정말 잘 어울린다.


가장 처음으로 나온 것은 도로 스시다.
도로의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었고, 우리가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를 오면 밥알이 매깨고 이러는데, 여기는 280개보다 적다.
오히려 네타를 더 강조시키는 초밥이다.
샤리의 감칠맛이 도로의 기름진 맛과 정말 잘 어울린다.

우리가 흔히 고기에 흰쌀밥을 먹으면 궁합이 좋은 것처럼 말이다.


생강절임이다.
생강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새콤함이 그래도 입을 개운하게 해준다.


여기서 스시를 젓가락으로 먹지 말고 손으로 먹으라고 한다.
자리에 앉았을 때 헝겊으로 된 손행주로 손을 닦으면서 초밥을 먹으면 된다.

위의 사진은 오징어스시다.
오징어의 쫄깃함이 정말 기가맥혔다.
거기에 오징어회를 먹으면 약간의 텁텁함이 있는데 여기는 없었다.
나는 오히려 텁텁함이 없는 쪽이 더 좋았고,

전반적으로 스시를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간이 되어 있어

네타 특유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초밥은 시마아지 초밥인것 같다.
아지 전에 다른 종류의 전갱이가 나왔는데

줄무늬전갱이로 보인다.

전갱이(아지) 종류는 다시마로 곤부지메를 직접 한다.

그래서, 곤부지메를 하고 있는 것도 보여주면서 오히려

식사를 할 때 너무 정겹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갱이(아지)를 이용한 스시롤이다.


왼쪽은 고등어(사바) 오른쪽은 모르겠다.

근데 오른쪽은 부드러운 네타인 반면에, 고등어 스시는 확실히 탱글한 식감과 쫄깃함이 살아 있다.

그 위에 생강과 폰즈 소스가 올라가 있어서 개운한 맛도 좋다.

 


아지롤이다.

아직도 저 위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바다향이 나기는 한데, 새콤한 맛이 난다.

해조류를 폰즈 소스에 절인 것인지 감칠맛이 미쳐버린다.

 


새우의 머리를 직접 불에 구워서 준다.

 

생새우를 직접 손질하여 이렇게 생새우 스시를 만들어 준다.

소금을 찍어 먹으면 되는데, 그냥 먹어도 새우의 향과 맛이 더 풍부해져 좋다.

 

 

위에서 생새우 스시를 만들고 남은 머리를 구워 준다.

근데 너무 탔다..

조금 탄내가 나기는 하지만 새우 머리의 내장이 감칠맛이 터지면서 다음 스시도 기대가 된다.

 


거기에서는 빨간 조개라고 설명을 해줬는데, 무슨 조개인지는 모르겠다.

오드득 거리는 식감이 예술적인 스시였다.

전체적으로 소금이나 간장을 안찍어도 간이 되어 있어 너무 좋다.

 


우니다.
국내에서 먹었던 우니와는 정말 다르다.
서울에서 우니를 먹었는데도 바다 맛이 나고, 약간 비린내가 나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는 비린맛도 안나고 바다 향도 나질 않는다.
오히려 단맛이 나면서 김 향이 입 안에 퍼지니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맛이다.


관자 스시다.
관자는 진열대에 있는 관자를 직접 썰어서 만들어 나오는데 정말 신선하면서 탱글했다.
간장을 찍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정말 간이 되어 있다.


이것은 참치 부위 중 하나인데, 간이 조금 쎄다.
간을 조금 약하게 먹는 사람들이 먹으면 꽤 짜다고 느낄 수 있는 초밥이다.
나한테도 조금 짜게 느껴졌던 초밥인지라 나중에 참치 롤을 만들 때 도로를 선택했다.


초새우 초밥이다.
초새우 초밥 크기도 꽤 크고 탱글한 텍스쳐가 너무 좋다.
그 위에 유자 껍질인지 금귤인지 시트러스 향이 확 퍼지면서 상큼한 향이 미쳐버린다.


이 매장에서 일한지 1년이 됐다고 하지만, 정말로 능숙하게 잘한다.


아나고 스시다.
직화로 장어를 구워서 타래 소스까지 완벽.
장어가 정말로 부드럽고 간도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먹으면 감칠맛이 미쳐버린다.


도로 가득 넣어서 말아준다.
한 줄 통째로 먹고 싶다.
그대로 내 입에 넣어줘.


추가로 주문한 도로 롤이다.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이게 제일 맛있었다.
부드러우면서 탱글한 도로가 김과 밥으로 말아져 나오는데, 입에 넣을 때 김의 향이 미쳐버린다.
완전 향이 녹진하면서 간장에 안찍고 향으로 먹어도 될 정도로 정말 강렬했다.


이건 서비스로 주신 츠케모노 오이 절임이다.
오이의 아삭함에 이어 약간 짭짤한 간과 오이의 특유한 향이 입을 개운하게 해준다.


마무리는 뜨끈한 녹차다.
녹차를 먹으니 스시와 맥주로 차가워진 위장을 뜨끈하게 만들어 준다.
다시 추운 밖으로 나가야 하니 따뜻한 건 너무 좋다.


할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셰프와 같이 한 컷 찍었다. 이 셰프는 정말 듬직하면서도 분위기가 훈훈했고, 너무 정겨웠다.

이게 식당에서의 먹는 즐거움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에 봤을 때도 이 때 받았던 서비스와 맛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고베 여행 때 보자구요!


가격

가격은 오마카세로 3명이서 39,000엔 나왔다. 여기에, 도로 롤까지 추가 주문을 했었다.

 

 

위치

위치는 아래와 같다.

- 일본 〒650-0012 Hyogo, Kobe, Chuo Ward, Kitanagasadori, 2 Chome−6−15 三宮梶ビル 1F

 

https://goo.gl/maps/Dra2C9q9XHKAHxza7

 

鮨大槻 · 일본 〒650-0012 Hyogo, Kobe, Chuo Ward, Kitanagasadori, 2 Chome−6−15 三宮梶ビル 1F

★★★★☆ · 스시/초밥집

www.goo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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