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천호

서울 강동구 천호동 순대국맛집 할매집순대국소머리국밥

조슐랭가이드 2024. 9. 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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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대전 출장을 갔다가 집을 가면서 배가 고파 국밥 한그릇 쒜리려고 갔는데요?

집이랑은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국밥 한그릇 먹고 집까지 걸어가면 운동까지 되니까 굽은다리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잇는 할매집 순대국 소머리국밥에 갔다.

 

 

 

천호중학교 옆에 있는 곳인데, 저 거리만 가도 잘 보인다.

 

 

50년 전통 2대째라고 한다.

 

 

가게 앞에 소 사골 육수를 직접 뽑는 것인지 앞에 큰 육수통이 있다.

이런게 옛날 서타일이라 믿음 간다.

거의 20년 넘게 사장님이 장사하셨다고 함.

이름은 할매집인데 할머니 없고 이모님과 삼촌이 계신다.

 

 

할매집순대국소머리국밥 메뉴판이다.

식사에는 소머리국밥과 순대국이 있다.

나는 순대국 시켰다.

특으로다가.

나는 돼지니까 말이다.

 

일단 매장에 들어갔는데, 부부 2분이서 소주에 순대국 조지고 있었고, 다른 중년 분 2분은 소머리수육 조졌다.

근데 수육을 남기고 갔다.

내가 먹고 싶었다.

저걸 왜 남겨.

한 번에 쓸어서 초장 쓰악 찍어서 먹으면 공기밥 한그릇 뚝딱인데 말이다.

 

매장 내부는 좌식으로 된 곳과 탁자 테이블이 있다.

좌식은 돼지에겐 너무 힘들어용.

 

 

일단 기본 반찬으로 깍두기와 배추김치, 새우젓, 쌈장, 청양고추, 마늘, 마늘쫑 나온다.

와 마늘쫑 주는 국밥집 진짜 오랜만에 본다.

요즘 집에서는 마늘은 커녕 고추 주는 집도 없는데 말이다.

 

 

 

마늘쫑 맛있워.

그냥 밥에 마늘쫑 쌈장에 찍어 먹어도 한그릇 뚝딱이다.

 

 

순대국 특 나왔다.

일단, 순대국은 들깨가루가 넣어져서 나온다.

나같은 들깨가루 마스터이자 들깨가루 좀도둑에게는 정말 좋은 국밥집이다.

들깨가루 없는 집도 있는데, 여기는 있어서 너무 좋다.

국물은 뽀얗지는 않고, 약간 맑아 보이는데 먹어 보면 약간 밍밍하다.

 

근데, 밍밍한게 더 좋다.

애매하게 맛 내다가 맛없는 것보다 그냥 내가 새우젓넣고 소금 넣고 후추넣고 간을 한게 더 맛있다.

 

 

순대국에 순대와 내장, 돼지 부속물들이 들어가 있다.

일단, 여기 돼지냄새는 거의 나질 않았다.

예전에 대전에서 광천순대라고 순대국밥집 갔는데 거기는 진짜 돼지가 구르고 목욕한 물을 베이스로 국밥 만들어 놓은 냄새가 났는데, 여기는 냄새가 없다.

 

 

사장님.

순대국밥에 떡볶이 순대가 무슨 말입니까.

 

이럴거면 순대 넣지 말고 내장 더 넣어주십쇼.

그게 찐 순대국 아니겠습니까?

순대없는 순대국이 토종순대국인데 말이다.

신토불이 지켜주십쇼.

 

진짜 순대국에 당면순대를 넣어보겠다 생각한 사람은 국자로 머리깡해야 한다.

 

여기 순대국이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 있어서 여긴 또 오고 싶다.

근데, 배추김치는 뭔가 겉절이도 아니고 익은 것도 아니고 그 애매한 중간 위치인 미친김치 정도다.

 

김치만 더 맛있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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